산행

이틀산행, 둘쨋날(06년 9월 28일) 진부에서 정선 가다 있는 산에 올랐습니다.(오미자, 머루, 어리병풍)

Illinois 2006. 9. 29. 20:01

역시 기억에 오래남을 산행 ^^

 

역시, 오미자를 보고자 올랐습니다.

계곡 초입이 오미자밭이더군요.

하지만 거의 다 채취를 해가고 따기 어려운 높은 곳에만 약간 남아있었습니다. 조금 일찍 갔다면 한 배낭을 채울 만한 양이 되겠더군요.

 

그림같은...



 

웬일인지 설익은 오미자도 있습니다. 덩굴은 생생한 것으로 보이던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이미자로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여기서 좀 더 익었다면 사미자가 되었겠죠... ^^;



오미자 한 줌입니다. 머루가 조금 섞였군요...



머루도 술을 담글 정도 채취하였습니다.  아주 맛이 잘 들었더군요. 새콤달콤한 야생의 맛!




계곡의 8부 위로 오르니 병풍취(병풍쌈이라고도 하지만, 학술이름은 '어리병풍')가 간간이 있더군요. 지금은 나물을 하는 때가 아니지만, 봄이라면 한 배낭은 그런대로 채울 수 있겠습니다.



산을 거의 내려오는데 다래 덩굴이 한 나무를 감고 천지를 채웠더군요.

그거 따느라고 해가 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어두워지는데 계곡 아래서 경호씨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이~~~!"

"어이~~~!"

부를 사람은 경호씨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다래를 많이 남겨놓고 산을 내려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까운 다래...

사진도 찍지 못하였습니다. 다래 따는 데 신경이 팔렸나 봅니다.

산마루 님과 둘이서 8~9 ㎏을 채취하였습니다.  다 하였다면 20 ㎏은 넘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하지만 산은 그런 것... 원래 그런 것이지요.

내려오니 경호 씨는 부르다가 안 보이면 119에 신고를 하려고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4시쯤에 내려온다는 사람들이 6시를 훌쩍 넘겼으니 걱정도 할 만하였을 겁니다.

고맙고 죄송할 따름이더군요.

셋이 늦게 밥을 먹고 9시반쯤 차를 타고 서울을 향하였답니다.

 

내일이면 또 산이 그리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