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기억에 오래남을 산행 ^^
역시, 오미자를 보고자 올랐습니다.
계곡 초입이 오미자밭이더군요.
하지만 거의 다 채취를 해가고 따기 어려운 높은 곳에만 약간 남아있었습니다. 조금 일찍 갔다면 한 배낭을 채울 만한 양이 되겠더군요.
그림같은...
웬일인지 설익은 오미자도 있습니다. 덩굴은 생생한 것으로 보이던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이미자로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여기서 좀 더 익었다면 사미자가 되었겠죠... ^^;
오미자 한 줌입니다. 머루가 조금 섞였군요...
머루도 술을 담글 정도 채취하였습니다. 아주 맛이 잘 들었더군요. 새콤달콤한 야생의 맛!
계곡의 8부 위로 오르니 병풍취(병풍쌈이라고도 하지만, 학술이름은 '어리병풍')가 간간이 있더군요. 지금은 나물을 하는 때가 아니지만, 봄이라면 한 배낭은 그런대로 채울 수 있겠습니다.
산을 거의 내려오는데 다래 덩굴이 한 나무를 감고 천지를 채웠더군요.
그거 따느라고 해가 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어두워지는데 계곡 아래서 경호씨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이~~~!"
"어이~~~!"
부를 사람은 경호씨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다래를 많이 남겨놓고 산을 내려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까운 다래...
사진도 찍지 못하였습니다. 다래 따는 데 신경이 팔렸나 봅니다.
산마루 님과 둘이서 8~9 ㎏을 채취하였습니다. 다 하였다면 20 ㎏은 넘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하지만 산은 그런 것... 원래 그런 것이지요.
내려오니 경호 씨는 부르다가 안 보이면 119에 신고를 하려고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4시쯤에 내려온다는 사람들이 6시를 훌쩍 넘겼으니 걱정도 할 만하였을 겁니다.
고맙고 죄송할 따름이더군요.
셋이 늦게 밥을 먹고 9시반쯤 차를 타고 서울을 향하였답니다.
내일이면 또 산이 그리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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