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륙 일 전 높은 산에 다녀왔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사진은 별로 찍지를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는 데 게을러집니다. 산행을 하다가 사진기를 꺼내고 흙이 들어가지 않게 사진을 찍고 하는 게 조금 귀찮아서요.... ^^;
몇 장만 소개를 할게요.
동의나물입니다.
나물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독초로 분류되죠. 곰취와 아주 비슷해서 초보자들은 헛갈려 하는 풀입니다.
4월엔가 방송에서 보도된, 나물을 먹고 몇 분이 병원에 실려갔다는(곰취인 줄 알고 생으로 먹었다는) 것도 아마 이 동의나물일 것입니다.
얼마 전엔 강원도의 한 국도의 휴게소에 들러보니 이 나물을 관상용으로 심어놓았던데, 지나가는 관광객이 곰취라고 서로 얘기하더군요. 그 만큼 헛갈립니다.
이파리를 자세히 보시라고 올려봅니다.
그런데..... 사실은 일부 사람들은 이 나물을 데치고 우려서 먹습니다. 무척 맛나다고 좋아하죠. 하지만 잘 모르시는 분은 드시지 마세요.
강원도에서 삐뚝바리라고 하는 나물입니다. 식물이름은 눈개승마라 하죠.
이 상태는 먹기는 늦었고, 초봄 싹이 올라올 때 먹습니다.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매우 좋아하는 나물입니다.
높은 산에 일부 이런 조그마한 등산로가 흐릿한 흔적으로 있네요.
여기는 귀룽나무가 아직 꽃을 보입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경치 참 좋습니다 ^^
전나무나 구상나무의 형제인 분비나무입니다. 그 중 구상나무와 가장 가까운 나무인데, 구상나무는 한국 특산종입니다.
구상나무는 한라산, 가야산, 지리산, 덕유산 등 남부지방 높은 산에 주로 분포하는데, 학계에서는 덕유산을 구상나무의 북한계선이라고 합니다. 그 이북지역에는 구상나무가 없다고 하죠.
그런데요.... 이건 비밀입니다만 ^^; 사실 오대산 깊은 곳에도 구상나무가 몇 그루 있습니다. 식물학자들이 모르는 것을 뿐...
강원도 높은 산에 자라는 전나무와 분비나무 차이를 말씀 드리죠.
설악산이나 오대산을 등반하시는 분들은 전나무, 분비나무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차이를 알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낮은 곳에서 자라는 것은 전나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높은곳으로 올라서 볼 수 있는 건 분비나무라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오대산이나 설악산을 기준으로 보면, 해발 700~800미터를 전후로 해서 아래로는 주로 전나무가, 위로는 주로 분비나무가 자랍니다.
1,000미터 이상 지역에서라면 거의 분비나무라고 보면 될 겁니다. 물론 잣나무도 섞여 자랍니다. 잣나무와는 어느 정도 구분이 가니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전나무와 분비나무 쉽게 구분하려면 이파리 끝을 보면 됩니다.
전나무는 끝이 갈라지지 않고 뾰족하지만 분비나무는 약간 갈라집니다. 이건 분비나무 이파리입니다. 전나무 이파리를 찍지는 못했네요. 전에 찍어놓은 게 있기는 있을 텐데... ^^;
또, 참고로 말하자면, 남부지방에서는 전나무가 별로 자생하지 않는데 심어져(자생하는 것이 아닌) 있는 전나무들도 분비나무처럼 잎의 끝이 갈라지는데, 일본전나무입니다.
곰취와 큰앵초입니다. 큰앵초 꽃이 참 예쁘죠? 높은 곳에서 주로 자라 고산앵초라고도 부릅니다.
단풍나무 씨앗을 자세히 보신 적 있이신가요?
이렇게 생겼죠. 바람개비나 헬리콥터 날개처럼 생겼습니다.
번식을 멀리멀리 잘 하기 위해 이런 씨앗을 맺나봅니다. 그래서 단풍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붉게 물드니까 붉을 단(丹)을 쓰고,
풍(楓)은 파자하면 나무 목(木)에 바람 풍(風)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그러니까 씨앗을 바람에 날리는 나무라는 얘기가 되겠죠.
산에서 내려와 보니 단풍의 열매가 한창이기에 찍어보았습니다.
아, 믿어지시려나 모르겠지만, 이번 산행에서는 계곡 깊은 곳에서 눈과 얼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6월초에 눈과 얼음이라.... 저도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사진기의 배터리가 다 되어서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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