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독서, 우리말

'코스모스' 중에서 - 오랜 옛날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Illinois 2005. 9. 14. 16:38

'코스모스(칼 세이건), 97년 중판'의 p.p 411~412에서

 

세계의 대도서관들은 수백만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은 단어량으로 따지면 약 10의 14제곱 비트의 정보량을 갖고 있으며 그림은 10의 15제곱 비트 정도 된다. 신체의 유전인자가 저장하고 있는 정보량의 1만 배보다 많으며 뇌의 그것의 약 10배 가량 되는 숫자이다. 만약 우리가 일 주일에 책 한 권을 읽는다면 일생 동안 몇 천 권밖에 읽지 못할 것인데, 그러면 지금 현시대에 존속하는 대도서관의 장서량의 0.1%밖에 읽지 못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를 알아내는 데 독서의 비결이 있다. 책 속의 정보는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차츰차츰 계속 변해가며, 경우에 따라서는 수정되기도 하고 세상 변천에 따라 선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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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우리들로 하여금 시간을 꿰뚫는 여행을 가능하게 하고 조상들의 지혜를 두드릴 수 있게 한다. 도서관은 통찰과 지식을 우리와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그 통찰과 지식은 전세계와 인간 역사에서 배출된 훌륭한 교사들이 많은 노력을 하여 자연으로부터 추출해 낸 위대한 심성들이다. 그것들은 지치지도 않고 우리에게 교훈과 영감을 주어 우리들 자신이 인류 지식의 총합에 공헌할 수 있게 한다.

공공도서관은 자발적인 기부에 의존하고 있다. 문명의 건강성과 우리들의 문화를 지탱해 주고 있는 것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 미래에의 관심 등은 모두 다 우리들이 얼마만큼 도서관을 지원해 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