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공동체 나머지 사람들을 받들어 모시며 도움을 주었지, 빌붙어 살지는
않았다.
=======<크리스 하먼-민중의 세계사,책갈피(2004)>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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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취 사회뿐 아니라, 맨 처음 농경-목축 사회에서도 족장 같은 사람들이 한 일은 부족을 이룬 사람들을 돕고
자기가 가진 것을 기꺼이 널리 나누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부족 사람들을 울궈먹거나 세금 따위를 걷어서 `아무 일도 안 하며 떵떵거리고 지내며
지시와 명령만 내리는 짓'은 하지 않았다고 해요. 자리만 족장일 뿐 모든 권리나 지위는 평등하고 평화로웠으며, 무슨 물건이든 함께 나누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사회에서는 교회고 정치고 기업이고 학교고 어디에서고, 조금만 높다고 할 만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한 가지라도 더 아랫사람한테 일을 시키고 부려먹으려고 합니다. 힘없고 돈없는 사람들이나 울며 겨자먹기로 세금을 내지, 힘과 돈 있는
사람들은 외려 큰소리치면서 마땅히 내야 할 세금조차 안 내며 삽니다.
우리가 어떤 공동체나 사회를 이루려 한다면,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과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하고, 가진 것도 비슷해야 합니다. 이렇게 가진 것과 선 자리가 같거나
비슷하지 않을 때에는, 그 어느 공동체나 사회도 병들고 더러워지고 만다고 봅니다.
출처 : 함께살기 : 우리말과 헌책방 쉼터
작성자 : 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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