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 주택을 지을 생각이라면 목재로는 야왜나무가 좋다. 이 나무는 난대지방 해안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불에 잘 타지 않는 방화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굴피나무는 조선시대 임금의 목관으로 쓰이곤 했으며 안개나무는 꽃 모양이 마치 안개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생활력 강한 우리 덩굴나무들_ 바위와 담장을 타오르는 비단,
담쟁이덩굴>
'지금(地錦)', 즉 땅을 덮는 비단이라는 뜻이 담긴
담쟁이덩굴은 우리에게 오 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로 잘 알려진 식물입니다. 그 영향 탓인지는 몰라도 간혹 외국계 식물인 줄 착각하는
이들도 많지만, 담쟁이덩굴은 포도과에 속하는 엄연한 우리 식물입니다.
<끈질긴 생명의 탄생에 비유되는
나무들_일곱 가지 덕(德)을 지닌 감나무>
감나무는 예로부터 일곱 가지
덕(德)이 있다 하여 예찬을 받아온 나무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일곱 가지 덕이란 첫째 수명이 길고, 둘째 그늘이 짙으며, 셋째 새가 둥지를 틀지
않고, 넷째 벌레가 생기지 않으며, 다섯째 가을 단풍이 아름답고, 여섯째 열매가 맛이 있으며, 일곱째 그 낙엽이 훌륭한 거름이 된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버릴 것이 하나 없는 이로운 나무라는 뜻입니다.
<은둔과 소외의 나무들_ 쓸모 없는 나무라지만
민초처럼 강인한 가죽나무>
장자에 보면 "무용지물의 가죽나무를 그늘로 사용하면 어떤가?"라는 대화가
나옵니다. 그만큼 어디에서 키우든 쓸모가 없어 사람들이 베어가지 않으니 강인하고 울창하게 쑥쑥 자라는 나무가 가죽나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도종환님의 시(詩) 중에 '가죽나무'라는 시가 있는데, 비록 사람에게 보잘 것 없이 보여도 강인하게 자라 나무로서의 제 구실을 다하는
가죽나무의 곧은 의연함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나무 이야기', 박영하 저/제갈영 사진, 이비락, 2004년 03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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