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풀과 꽃

우리나라 잎갈나무(퍼온 글)

Illinois 2007. 5. 9. 21:53

김현주님의 ‘상원사 입구에 있는 나무는 백두산잎갈나무가 아니라 그냥 잎갈나무가 아니냐’는 지적에 아차 싶었습니다. 백두산에서 자라고 있으며 남방한계선이 오대산까지인 것 같다는 말씀은 확실히 기억이 되는데 그 이름을 백두산잎갈나무라 하셨는지는 가물거립니다. 인터넷으로 ‘백두산잎갈나무’를 쳐 보았는데 이 이름은 도무지 뜨지가 않았습니다.


나무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고, 평소 여기저기서 줏어들은 낙엽송과 잎갈나무의 이름이 같은가 틀린가 헛갈렸는 지라, 오늘 사무실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놓고 찾아보았습니다. 장김현주님의 말씀이 맞았습니다. 상원사에서 본 나무는 잎갈나무가 맞는 것 같습니다.


붙인 김에, 아래 책을 참고하여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잎갈나무속 나무에 대해 공부 겸해서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이영노, 한국의 송백류(1986, 이대출판부)], [이영노, 원색 한국식물도감 5판(2002, 교학사)], [윤주복, 나무쉽게찾기(2004)], [김태욱, 한국의 수목(1994)], [Tomitaro Makino, Illustrated Flora of Japan 5th ed.(1975)]


잎갈나무속(Larix)은 낙엽성 침엽수로서, 북반구의 북부와 히말라야 지역에 10여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속명의 Larix는 켈트어 lar(풍부함)에서 유래된 라틴어이며 수지가 많은 때문에 쓰여진 것이라 합니다. 우리나라의 잎갈나무나 일본잎갈나무도 수지가 많은 지는 모르지만 아마, 이 속의 이름이 처음 붙여진 유럽의 잎갈나무 종에는 수지가 많이 났던가 봅니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잎갈나무속 나무는 만주잎갈나무(Larix olgensis), 잎갈나무(L. olgensis var. koreana) 그리고 일본잎갈나무(L. leptolepis)입니다. 대구지역 등에 많이 심겨진 히말라야시다를 개잎갈나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잎갈나무속과는 다른 속(Cedrus)에 속합니다. 참고로, 책에 따라 학명(특히 종명)이 다르게 기재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이명(synonym)이라고 하는데, 설명이 길어질 수 있어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만주잎갈나무는 좀잎갈나무라고도 불리며, 우리나라에는 백두산 봉우리 부근에 잎갈나무와 함께 자라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만주, 시베리아 지역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잎갈나무는 강원도에서는 계수나무라고도 불리었으며, 강원도, 함경도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북부와 만주에 자랍니다. 솔방울의 실편 끝은 뒤로 젖혀지지 않고 솔방울에 실편이 25-40장인 특성이 일본잎갈나무와 구별하는 포인트가 됩니다. 한편, 청잎갈나무(L. olgensis var. koreana form. viridis)라는 잎갈나무의 형태형이 있는데 열매가 청색인 특징이 있다하나 자세한 정보는 얻지 못하였습니다.


일본잎갈나무는 낙엽송이라고도 불립니다. 원산지는 일본이며 우리나라 각지에 조림이 되어있습니다. 솔방울의 실편 끝이 뒤로 젖혀지고 솔방울에 실편이 50-60장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남한)의 산에서 볼수 있는 것은 거의 다 일본잎갈나무(낙엽송)라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잎갈나무가 현재 남한에서는 우리가 본 오대산 상원사 입구의 한 그루와 치악산의 한 그루 합해서 두 그루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이고 보면, 아직 발견되지 못한 나무를 감안하더라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이하 생략

 

 

출처 : 겨울나무사랑 cafe.daum.net/wwlo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