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4월 11일 빗속의 산행
산과친구 님과 동행입니다.
먼길이지만 아침 일찍 산행지에 도착하여 산행지 입구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산행이 여의치가 않네요. 통제가 심하더군요.
할 수 없이 옆으로 약간 샜습니다.
비는 조금씩 오고 있고 날은 우중충합니다. 계속 비는 내릴 듯...
하지만 감행합니다. 계획하였던 산행을 그 자리서 취소할 수는 없어서요.
오르는 길 초입으로 차를 모는데 길의 마지막에 있는 민박을 겸한 집의 진돗개가 차 앞으로 왔다갔다합니다.
거 참, 특이한 개입니다.
차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는 중에도 개는 우리들 곁에 있네요.
하여 빵을 하나 쪼개어 주었습니다. 맛있게도 얌냠...
이제 산을 오릅니다. 그런데 그 개.
그 개가 자꾸 따라옵니다. 허, 그 놈...
"저리 가! 저리 가란 말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제는 따라오는 게 아니라 우리 앞을 질러갑니다.
앞에서 우리를 힐끗힐끗 돌아보며 앞장을 섭니다.
'거 특이한 개일쎄...'
산행, 결국 아무 것도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빗속에 트래킹을 한 셈이네요.
비, 게다가 운무가 그득한 산을 헤매다가 결국은 방향을 잃었답니다.
헤매다가 산자락으로 떨어진 곳은 산행 시작점과는 8㎞가량 떨어진 아주 아랫쪽의 도롯가.
반은 걷고 반은 지나가는 차를 두 번 얻어타(한 번은 군인이 탄 짚) 차를 주차하여 둔 곳에 도착하였습니다.
얻어탄 짚차의 중령은 10년만에 자신이 근무하던 곳을 돌아볼 겸 왔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감회어린 목소리였습니다.
그 때라면 초급장교였을 텐데, 아마도 그 분에게는 추억의 산골일 것입니다.
개.
온산을 저희와 같이 돌았습니다.
험한 산길, 급한 계곡을 잘도 다닙니다. 용맹한 진돗개의 습성을 잘 간직한 개인 듯하더군요.
개와 헤어지기가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 힘든 15㎞ 정도는 되는 길을 같이한 동료이니 그 시간 동안 동료애가 생겼나봅니다.
이 개입니다. 아주 잘생겼죠? ^^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새싹이라 그런지 이것은 바디나물인지 참당귀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더군요.
바디나물인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아니라면 말씀해주세요. ^^;
이건 괭이눈(열매의 모양이 고양이의 눈을 닮아 붙여진)으로 보이고요,
며칠 전에도 올린 꿩의바람꽃입니다.
빗물을 머금어서인지 더욱 예뻐보입니다.
이것도 며칠 전 올렸죠. 노루귀입니다.
이건 앉은부채일 겁니다. 꽃과 순입니다.
꽃이 지고나면 순이 돋는다고 합니다.
저희가 간 지역은 능선이 약간 평탄한 지역이라 그런지 온천지가 이걸로 깔렸더군요.
이것은 왜현호색 같습니다.
꽃이 진 건지 필 건지 모르겠지만, 아마 진 것인가봅니다.
그제는 꽃구경 잘~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