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916(화) 마무리 산행을 둘이서
용문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산행지를 정하고 갑니다. 개척산행입니다.
높지 않고 물을 끼고 있는 곳입니다.
어린 노루궁뎅이가 나타납니다.
역시 능이가 있네요.
많이 익은 싸리버섯도 몇 개 보았습니다. 사람 발길이 드문 곳이란 느낌이 드네요.
산과친구님은 능이를 제대로 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야 봅니다.
오전만 산행을 하고 내려옵니다.
발길이 없는 계곡, 풀이 무성하고 나무가 쓰러져 있어 걸음을 옮기기 쉽지가 않네요.
계곡을 거의 다 내려온 때입니다.
발길 하나 하나가 쉽지 않은데, 제 앞에 갑자기 장수말벌이 나타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만, 워낙 덩치가 크고 당당하게 생긴 놈이라 겁이 덜컥 납니다.
"아........."
"오지마!!!" 소리칩니다.
그리고 순식간, 그 놈이 친구들을 제 발밑에서 불러냅니다.
한순간에 십여 마리가 제 몸 주위에 있습니다.
'어디로 튈까.....' 하던 중,
벌써 한 방 맞았습니다.
에라이, 싸사삭! 계곡으로 몸을 숨깁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얼마 전 짱구님이 주신 약을 한 봉지 먹은 후 진정하자니 눈이 잘 안 보입니다.
아.... 안경을 잃었네요.
한참을 찾다가, 벌집이 있는 곳으론 접근하지 못하고 그냥 하산합니다.
산을 내려와 커피에 빙과를 하나씩 먹고 더위를 식힙니다.
아까 그 왼쪽팔을 보니 검게 자국이 남아 있고 팔은 단단합니다.
그렇게 깔끔하게 연휴를 마감하였습니다 ^^
서울로 올라와 능이로 번개를 하고 잠자리에 눕습니다.
버섯이 아른거리네요 ^^
- 후기 -
제 왼팔이 로보트태권브이가 되었습니다.
오른팔보다 굵기가 꽤나 굵습니다. 둘레가 이삼 센티는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전번 정모에서 쐰 말벌은 벌도 아니네요^^
여러분, 장수말벌 주의하세요. 무조건 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