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OO산 산행(07년 5월 26일)
참 힘듭니다.
긴 시간 산행이었습니다. 조금 험한 곳을 오르다보니 힘들고 지쳤지만 뜻깊은 산행이 되었습니다.
새벽 5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7시가 다 되어서 마쳤으니 거의 14시간을 산행하였습니다.
그런데 겨울에도 그러한 산행을 하였지만 이맘 때 산행은 조금 힘드네요. 하지만 힘든 만큼 기억에 남는 법이겠죠.
몇 장 사진을 올립니다.
곰취, 백작약, 당귀, 병풍취, 연령초, 돌단풍꽃, 누릿대, 얼레지 열매, 산마늘, 큰앵초, 귀룽나무꽃, 엄나무순, 바람표고, 박쥐나물 등
곰취가 있습니다. 산마루님은 곰취를 들고 즐거이 자세를 잡네요.^^
곰취가 백작약과도 어룰려 놉니다.
오호, 이런 귀한 백작약이!
보기 힘들게 묵은 백작약입니다. 귀한 것이라 감히 건드릴 수 없군요. 부디 잘 살거라~~~
내년에 또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물론 당귀도 있고,
병풍취도 있습니다. 잎이 벌써 꽤나 커버렸습니다. 하지만 좋은 공기를 마시고 살아 그런지 아직은 연합니다. 이건 폭이 두 자쯤 되는데, 잘 자라면 석 자 정도로 자랄 것입니다.
연령초도 그렇고 돌단풍도 꽃이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보기 힘든 누릿대(누룩취)도 있네요.
산행 후 아버지가 이것을 아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 줄 알았더라면...
이런, 이 귀한 산마늘도!
명이(明耳, 산마늘)란 이름은, 먹으면 귀를 밝게 해준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귀가 안 좋으신 분들 이것 한번 드셔보세요. ^^
역시 깊은 곳이라 큰앵초가 마구마구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지금 한창인데, 조금 지나면 키도 훌쩍 자라고 꽃의 색깔도 약간 연해집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사랑하는 꽃입니다. ^^
귀룽나무의 꽃입니다.
보통 낮은 곳에 잇는 것들은 꽃이 늘어지는데 이건 꼿꼿히 서있네요. 그래서 처음엔 귀룽나무인지를 몰랐습니다.
고지라 그런지 아직 엄나무 순이 쇠지를 않았습니다. 해서 조금 취하였죠. ^^;;
바람표고가 이제 막 피어납니다.
지금부터 피어서 6월 중순까지 피게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 박쥐나물 조심하세요~~~~.
산행 중 만난 수해복구 현장의 임시숙소에 계신 작업자께서 말씀하시길,
산에서 머물며 나물을 채취하여 먹었는데, 그 중 박쥐나물을 생으로 드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열댓 분 가운데 여덟 분이 정신이 혼미해지는 현상을 겪었다고 합니다.
박쥐나물은요, 꼭 데쳐서 묵나물로 드세요.
이거요!
사실 그 분과 인터뷰를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그건 파일이 열리지를 않아 올리지를 못하네요. ^^;;
산행 중 만난 어떤 수해복구 작업장의 임시숙소에서는 다람쥐가 열심히 먹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해발 1,000미터 넘는 곳에 설치된 수해복구 작업장입니다. 다람쥐는 마치 제집 드나들 듯하더군요.
이건 동영상으로 올립니다.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봄, 봄, 봄, 봄바람이 사람을 취하게 만들더군요. ^^
이젠 또 내년을 기약하여야 합니다. 아쉬운 봄, 지나가는 길목에서 고산 산행이었습니다.
같이 산행하여주신 산마루, 산과친구님 수고 많이 하셨고, 언제나 즐겁습니다.